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밤 /김미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12.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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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김미선

 

 

그곳은 분명 그대로일 것 같다

달은 휘영청 떠가고, 현실이 옛이야기처럼 들리고, 아무런 일 없는 날로

똑같은 날만 반복되고,

큰일 없이 그저 어제처럼 은빛 물결 반짝거림조차 고요히 흘러가고,

달빛이 마지막 머무는 내 목 꺾는 그리움이 머무는 그 자리 적막이 치닫는 곳,

밤낮 잠자듯 내 어머니 숨결 고르면 되는 그곳.

 

 

 

계간하늘/통권 100호 특집(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