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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상
양점숙
물결을 펼쳐놓고 기다림을 걷어내고
회한의 문턱에서 열반의 꽃을 본다
속내는 알 수 없어도 그의 눈빛은 피안
얼마나 많은 소망 조아림을 보았을까
인연보다 무거운 이름을 뒤로 한 채
그 안에 푸른 이내는 기억 속을 걸어가고
어디론가 가야하는 물집 잡힌 발가락
산발한 맘 한 끝에 인연의 허물은
해면을 눈에 담는다 예정된 이별 속에
⸺계간『시와표현』(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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