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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서열
김영란
나 죽어 부고에 뭐라 쓸까 궁금하네
종이신문 부고 보다 그게 문득 궁금하네 세상과 이별이라 별세했다 할 것인가영원히 잠들었다 영면이라 할 것인가 고인 되었다 작고했다 인간계 떠났다 할 것인가죽어 세상 떠나도 서열은 남아있어 사망 위에 별세 별세 위에 타계 타계 위 서거 그 위엔 또 뭘까 죽어 한 줌 죄 누구나 매한가진 걸
난 그냥,
잘 갔다고만
그렇게 전해주오
ㅡ 『가람시학』(2020,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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