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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부족部族 10
ㅡ마이산
김진희
어느 별자리에서 길 잃은 성좌인가
어느 왕조 뜰 안에서 피고 지던 화첩인가
사르르 눈 내리던 밤 푸른 귀가 시리다
봉우리 우뚝 솟아 번창한 제국에는
태양의 배면에서 호령하는 산울림
막막한 능선을 따라 터벅터벅 오른다
눈길에 푹푹 빠져 잠이 든 하얀 꿈들
산 속에 한 사나흘 갇혀있어도 좋으리라
의지의 날을 세운다
또 하나 탑을 쌓는다
ㅡ 『가람시학』(2020,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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