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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싶은 봄
조규하
코로나 바이러스 마스크 5부제가
담쟁이 넝쿨처럼 담벽을 둘러쳐도
빈손을 탈탈 털면서 제 집으로 가는 봄
내 맘이 네 맘이니 맘 편히 가지란다
더불어 같이 갈까, 미래를 통합할까
정의를 공화하려는 선거판에 열띤 봄
한 끼 밥은 건너가도 맨입으론 못 나가요
거리마다 입을 막고 거리를 두는 사이
우리는 서로 몰라요 각자가 따로지요
요일마다 수량 한정 봄날도 매진인데
선착순 이라는 말 불안하기 짝이 없어
언제쯤 입을 벗나요, 입술도 맞출까요
[202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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