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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싶은 봄 /조규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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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싶은 봄

 

조규하

 

 

코로나 바이러스 마스크 5부제가

담쟁이 넝쿨처럼 담벽을 둘러쳐도

빈손을 탈탈 털면서 제 집으로 가는 봄

 

내 맘이 네 맘이니 맘 편히 가지란다

더불어 같이 갈까, 미래를 통합할까

정의를 공화하려는 선거판에 열띤 봄

 

한 끼 밥은 건너가도 맨입으론 못 나가요

거리마다 입을 막고 거리를 두는 사이

우리는 서로 몰라요 각자가 따로지요

 

요일마다 수량 한정 봄날도 매진인데

선착순 이라는 말 불안하기 짝이 없어

언제쯤 입을 벗나요, 입술도 맞출까요

 

 

[202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