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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안부
서일옥
단 한 줄도 쉽게 써 내려가지 못하던
분홍빛 첫사랑의 그 짧은 연서처럼
마음이 먼저 겨웠던 봄밤의 등불 같은
그 손등에 사알짝 입술을 대어 보면
보드라운 감촉 위에 징처럼 떨려오는
한없는, 정말 한없는 그대 향한 파도 같은
숱한 꿈과 그리움 바람에 날려보내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그 많은 시간이
지상의 별이 되어서 반짝이고 있었구나
ㅡ 『가람시학』(2020, 제11호)
2021년 1월 19일 17시 27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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