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잊혀간다 /홍오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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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간다

 

홍오선

 

 

팽팽한 기싸움에

섣불리 말려들어

 

뉘 손에 쥐었다가

허망히 풀려버린

 

한 뭉치 실타래처럼

내 모습도 작아졌다

 

감춰 둔 기억조차

갈수록 곤고한 날

 

금줄을 드리운 듯

오가는 이가 없다

 

흐릿한 눈언저리에

지워지는 약속인가

 

 

 

계간시조21(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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