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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간다
홍오선
팽팽한 기싸움에
섣불리 말려들어
뉘 손에 쥐었다가
허망히 풀려버린
한 뭉치 실타래처럼
내 모습도 작아졌다
감춰 둔 기억조차
갈수록 곤고한 날
금줄을 드리운 듯
오가는 이가 없다
흐릿한 눈언저리에
지워지는 약속인가
⸺계간『시조21』(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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