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직 괜찮다
제민숙
어디에도 가닿지 못한
흔들리는 청춘들의
구겨진 이력서가 섬처럼 널려있는
고시촌
쪽방 쪽방엔
푸르게 언 꿈이 산다
신열이 온몸을 감고
영혼을 갉아가도
쉼없이 이어지는 텁텁한 꿈의 세계
푸석한
사막 세상에서
저당 잡힌 몸이 된다
야윈 오늘을 안고
터벅터벅 걷는 길을
세상사 굽이 돌아온 초로의 할아버지
괜찮다
아직 괜찮다
눈길로 다독인다
―시조집『아직 괜찮다』(황금알, 2020)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 년 동안의 고독 /박성민 (0) | 2021.01.25 |
---|---|
지친 나의 발이여 /제민숙 (0) | 2021.01.22 |
잊혀간다 /홍오선 (0) | 2021.01.21 |
돌 꽃 /임영석 (0) | 2021.01.18 |
천사와 도둑 /임영석 (0) | 2021.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