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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앓이
홍진기
한때는 피가 나면 다친 데가 아팠는데
언제부턴 상처 없는 가슴속이 자주 저려
마당귀
돌배나무에
참새 한 쌍 설워라
적막이 무거워서 유성 두엇 떨어지고
구름 걷고 달이 뜨면 하이얗게 시린 배꽃
꽃 지는
마을을 지나
산을 넘는 철새 한 쌍
ㅡ시조집『배나무 없는 배나무실』(경남,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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