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조춘(早春) /정인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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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早春)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 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쏜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마는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ㅎ다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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