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잊는다고는 말자 /한분옥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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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고는 말자

 

한분옥

 

 

1.

잊는다고는 말자 만나자고는 더욱 말자

마음이 흘러간 뒤 정은 흘러 무엇 하랴

, 문득 무너져 내린 산 그림자였다 그러자

 

 

2.

이미 한번 울고 나온 목숨의 비탈길에

설움의 돌 수레를 또 어찌 굴릴까 보냐

먼발치 신발을 끄는 다저녁때 쑥부쟁이

 

 

3.

출렁이던 그늘마저 앙금으로 앉았던가

휘굽은 밤의 허리 훠이훠이 넘다 말고

긴 울음 가운데 앉아 성긴 모시 올을 센다

 

 

 

계간정형시학(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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