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바다가 뿔났다
유금옥
저기, 저 뾰족한 섬은
바다의 뿔일지 몰라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고
바다가 도깨비로 변하는 중일지 몰라
파도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부글부글 참고 또 참다가
어느 날, 벌떡 일어날지 몰라
엄청나게 큰 도깨비가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면
우리 학교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때, 전교생과 교장 선생님까지
싹싹 빌어도 늦을지 몰라
-『동시먹는 달팽이』 (2020 가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 바꾸기 /윤희순 (0) | 2021.02.18 |
---|---|
황금비율 /박덕희 (0) | 2021.02.18 |
덩어리 집-남극 황제펭귄 /우점임 (0) | 2021.02.18 |
마음은 100점 /백민주 (0) | 2021.02.16 |
어떤 나무 /한상순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