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바다가 뿔났다 /유금옥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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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뿔났다

 

유금옥

 

 

저기, 저 뾰족한 섬은

바다의 뿔일지 몰라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고

바다가 도깨비로 변하는 중일지 몰라

 

파도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부글부글 참고 또 참다가

 

어느 날, 벌떡 일어날지 몰라

 

엄청나게 큰 도깨비가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면

우리 학교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때, 전교생과 교장 선생님까지

싹싹 빌어도 늦을지 몰라

 

 

 

-『동시먹는 달팽이』 (2020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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