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주상절리 2 /전영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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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2

 

전영모

 

 

시루떡을 잘라 켜켜이 쌓아 놓은 듯

커다란 책장에 수백만 권의 책을 진열해놓은 듯

 

나는

한 권의 책을 꺼내

갈피갈피에 적혀 있는 수많은

문장들을 읽고 있다

 

그중 한 편의 시를 필사하려 한다

그러나

수억 년 전에 써 놓은 글들

비바람에 깎이고 깎여 판독하기 어렵다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그렇지만

찾아내야 한다

한 편의 시를

 

 

 

-시집 그녀는 강했다』(동행,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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