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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만
김진희(우림)
딱 하루 한나절만이라도 엄마가 오신다면
미루다 못 차린 밥상 눈물 섞인 밥 짓겠네
군 갈치 된장 보글 끓여서 꽃상 한번 차리겠네
내 고향집, 다 삭은 몸 모락모락 만져 주면
주름살 고랑마다 배인 근심 다 씻기겠네
아, 그래
철없이 대든 것
무릎 꿇고 빌겠네
하루 중 반나절이라도 엄마가 오신다면
내 품에 잠들 때 까지 재잘재잘 말하겠네
못다 한 사랑의 말도 아낌없이 하겠네
- 『월간문학』(2021.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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