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딱 하루만 / 김진희(우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4. 14:32
728x90

딱 하루만

 

김진희(우림)

 

 

딱 하루 한나절만이라도 엄마가 오신다면

미루다 못 차린 밥상 눈물 섞인 밥 짓겠네

군 갈치 된장 보글 끓여서 꽃상 한번 차리겠네

 

내 고향집, 다 삭은 몸 모락모락 만져 주면

주름살 고랑마다 배인 근심 다 씻기겠네

아, 그래

철없이 대든 것

무릎 꿇고 빌겠네

 

하루 중 반나절이라도 엄마가 오신다면

내 품에 잠들 때 까지 재잘재잘 말하겠네

못다 한 사랑의 말도 아낌없이 하겠네

 

 

 

- 『월간문학』(2021. 2월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창 /추창호  (0) 2021.02.26
오, 써니 / 임채성  (0) 2021.02.24
묵밥 /조경선  (0) 2021.02.24
잔칫집 / 조경선  (0) 2021.02.24
미끄러지는 것 /배경희  (0)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