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구름 둘레길 은행나무
이숙경
가늘고 성긴 노래 바람결에 들리네
가다듬은 천년 목울대로 차올라
갈라진 성부에 드는
주름진 몸피의 음역
내쉬는 성채의 숨 푸르고 지극하네
부름켜의 비밀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얼마나 더 남은 걸까
되짚는 초록 잎맥
채록한 누대의 소리 잎새에 나부끼네
그늘을 펴 다스리는 딴청 떠는 딴 시대
한자리 뒷짐 지고 선
그런 나무 아니란 듯
ㅡ『정음시조』(2020, 2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벌레 論 /유재영 (0) | 2021.03.04 |
---|---|
달개비꽃 /유재영 (0) | 2021.03.04 |
위층에는 세탁소 아저씨가 산다 /김소해 (0) | 2021.03.01 |
동행(同行) /박시교 (0) | 2021.02.27 |
죄목을 적다 / 김삼환 (0) | 202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