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구름 둘레길 은행나무 /이숙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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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둘레길 은행나무

 

이숙경

 

 

가늘고 성긴 노래 바람결에 들리네
가다듬은 천년 목울대로 차올라
갈라진 성부에 드는
주름진 몸피의 음역


내쉬는 성채의 숨 푸르고 지극하네
부름켜의 비밀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얼마나 더 남은 걸까
되짚는 초록 잎맥


채록한 누대의 소리 잎새에 나부끼네
그늘을 펴 다스리는 딴청 떠는 딴 시대
한자리 뒷짐 지고 선
그런 나무 아니란 듯

 

 

ㅡ『정음시조』(2020,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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