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커피마우스 /서정택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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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마우스

 

서정택

 

 

지금, 그대 입술을 검지로 찌르겠어요

딸깍, 하고 혀를 치면 빈 화면이 더워지고

 

거듭해 새벽별 뜨는

모니터가 열려요

 

원두 깊이 숨겨 둔 몽정의 새벽인 양

나른하기 싫어서 목젖을 꿈틀대면

 

부족한 경험치만큼

눈 뜬 생이 버거워

 

커피 컵과 손가락이 마주하는 시간과

출력된 모니터의 게임창을 닫는 건

 

가쁘게 구인구직란

클릭하라 함이다

 

 

 

ㅡ『시조시학』(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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