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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김물
엄마는 잘 우는 사람
나는 그것을 엄마로부터 물려받았다
엄마가 눈물을 뚝뚝 끊어
수제비를 끓였다
뜨거운 덩어리를
울컹울컹 삼켰다
간이 짰다
방으로 돌아와 세수를 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눈물뿐이라서
공들여 오래 씻을 수 있었다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
엄마는 아마도
사진 속 멈춰있는 언니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언니는 더 이상 눈물을 만들 수 없지
나는 그것이 슬퍼진다
ㅡ『어린이와 문학』(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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