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그날 /김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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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김물

 

 

엄마는 잘 우는 사람

나는 그것을 엄마로부터 물려받았다

 

엄마가 눈물을 뚝뚝 끊어

수제비를 끓였다

 

뜨거운 덩어리를

울컹울컹 삼켰다

 

간이 짰다

 

방으로 돌아와 세수를 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눈물뿐이라서

공들여 오래 씻을 수 있었다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

 

엄마는 아마도

사진 속 멈춰있는 언니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언니는 더 이상 눈물을 만들 수 없지

나는 그것이 슬퍼진다

 

 

 

ㅡ『어린이와 문학』(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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