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봄 /황인종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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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종

 

 

산과 계곡은

찬바람에 가슴 떨었고

 

냇물과 강물은

꽁꽁 얼어

아이들 놀이터로 변했어도

 

길게 늘어지는 코로나 때문에

어디에서도 꿈을 쌓을 수가 없었네

 

돌틈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에

버들강아지 기지개 펴고

처마끝 낙숫물 소리

귀 쫑긋거리며 햇살을 즐기네

 

한낮에 쏟아지는 하품에 묻어나온

봄, 그리고 다시 봄

 

 

 

⸺계간『詩하늘 101』(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