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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지나간 뒤
박형준
봄비는
간질이는 손가락을 갖고 있나?
대지가 풋사랑에 빠진 것 같다
꽃보다 먼저 물방울이
나무의 몸을 열고 있다
물방울마다 가득
무지개가 돌고 있다
공원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속에 방울방울 떠다닌다
ㅡ『미네르바』(201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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