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틈새
]
이석래
온기 없는 벽을 향해 콘크리트 못을 친다
박히지 않으려는 억지 부린 고집 꺾고
메마른 가슴 같은 벽
조금조금 박힌다
단단히 굳어버린 시멘트 철근 틈새
야문 것 속에서도 트이는 숨통 길은
시원한 금강산 폭포
액자를 걸 못이다
어느덧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머리
갈수록 물기 없는 마른 가슴 뚫어 갈 길
내게도 그런 못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볍씨』(부산시조문학회, 2021)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 /김양희 (0) | 2021.05.25 |
---|---|
폭포 /민병도 (0) | 2021.05.25 |
밤 새우 /황바울 (0) | 2021.05.22 |
늦은 안부 /하순희 (0) | 2021.05.22 |
작명의 즐거움 /이정록 (0) | 202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