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틈새 /이석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5.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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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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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래

 

 

온기 없는 벽을 향해 콘크리트 못을 친다

박히지 않으려는 억지 부린 고집 꺾고

메마른 가슴 같은 벽

조금조금 박힌다

 

단단히 굳어버린 시멘트 철근 틈새

야문 것 속에서도 트이는 숨통 길은

시원한 금강산 폭포

액자를 걸 못이다

 

어느덧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머리

갈수록 물기 없는 마른 가슴 뚫어 갈 길

내게도 그런 못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볍씨』(부산시조문학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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