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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안부
하순희
가슴에 집을 짓고 울타리로 살고 팠던
꽃피는 시간의 결 맑디맑은 여울물
사는 일 나침반으로 바쁘게 흘러간다
못질을 해대던 벽 징검돌로 건너며
가야만 하는 이 길이 매순간 최선이라고
다 늦은 출발선에서 내게 묻는 나의 안부
변함없이 가는 길 돌아가도 괜찮아
동지매 피는 한겨울 그 향기에 젖는 날
주어진 시간의 바퀴 쉬엄쉬엄 돌린다
ㅡ『시조21』(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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