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화초호박 /양점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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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호박

 

양점숙

 

 

솟을대문 문설주에 걸리니 풍경이네

전할 말 울어줄 시간도 갈빛이라

몸으로 소리를 품고 대롱대롱 걸린 채로

 

삶이란 늘 새의 맘 허공을 응시하다

태양을 꿈꾸던 욕망의 한 응어리

풍경도 몸으로 울어, 울어봐야 소리 알듯

 

문설주에 한철 울다보면 귀도 열리겠지

갈빛 하늘 쳐다보면 놀빛도 물들겠지

몸으로 바람을 친다 바람이 몸을 친다

 

 

 

―『시조21』(2021,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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