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우체국에서 /이상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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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이상교

 

 

잦은 발길들이

우체국문을 밀어

들어서고 나서기

바쁘다.

 

겉봉에

이름표와 우표를 붙이고

날아오르려는 우편들은

술렁술렁 술렁인다.

 

땅은

우체국 밑둥을 꽉

잡고 있어라.

 

구름은

우체국 지붕을

지그시 누르고 있어라.

 

그냥 두면 통째로

부우우웅~

날아오를지 모른다.

                              

 

 

『동시마중(2021,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