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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시간
김월수
노을 갇힌 대문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페가수스 타고 담장 넘는 꿈을 꾸면서요
아버지
문을 열어주세요
우리의 계절이에요
아침 이슬 속 영롱한 빛을 찾아야 해요
당신이 꿈꾸던 여름은 지나갔어요
지금은
우리의 색을
펼쳐야 할 때예요
나팔꽃의 나팔이 그들만의 몫이듯
하늘의 별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에요
유산은
필요 없어요
담장을 가져가세요
나팔꽃이 다 지기 전 빨리 문을 열어주세요
우리의 계절은 우리가 책임을 질게요
저마다
꿈의 빛깔을 찾는
늦여름에요 아버지
―『정음시조』 (2021.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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