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새들의 주택난 /이묘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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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주택난

 

이묘신

 

 

걸어놓은 안전모자 안에 알을 낳고

벗어놓은 운동화 안에도 알을 낳았다

우체통 안에도 알을 낳고

차가 들락거리는 주차장 안에도 둥지를 틀었다

 

또 어떤 새는

지붕도 없고

벽 하나 없어

바람도 막아주지 못하고

풀포기 하나 없는

시멘트 바닥 위에 알을 낳았다

 

 

―동시집『눈물 소금』 (걸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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