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새들의 주택난
이묘신
걸어놓은 안전모자 안에 알을 낳고
벗어놓은 운동화 안에도 알을 낳았다
우체통 안에도 알을 낳고
차가 들락거리는 주차장 안에도 둥지를 틀었다
또 어떤 새는
지붕도 없고
벽 하나 없어
바람도 막아주지 못하고
풀포기 하나 없는
시멘트 바닥 위에 알을 낳았다
―동시집『눈물 소금』 (걸음,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쓱 /성환희 (0) | 2021.07.21 |
---|---|
<동시>분홍 나팔소리 /이소영 (0) | 2021.07.21 |
뻥튀기 아저씨 /이복자 (0) | 2021.07.12 |
잘 알지 /윤동미 (0) | 2021.07.12 |
깍두기의 설움 /송명숙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