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모퉁이가 펴 주었다 /류병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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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가 펴 주었다


류병숙


연수와 다투고
씩씩대며 집에 오다

담 모퉁이 돌며
숨 돌렸다.

ㄱ자 모퉁이처럼
화가 한풀 꺾일 때

가까워진 발소리
'연수야'
와락! 놀래켰다*

ㄱ자 모퉁이가
우리 사이를 펴 주었다.


* '놀래주다' 의 사투리

 

 

 

―『모퉁이가 펴 주었다』(청색종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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