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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가 펴 주었다
류병숙
연수와 다투고
씩씩대며 집에 오다
담 모퉁이 돌며
숨 돌렸다.
ㄱ자 모퉁이처럼
화가 한풀 꺾일 때
가까워진 발소리
'연수야'
와락! 놀래켰다*
ㄱ자 모퉁이가
우리 사이를 펴 주었다.
* '놀래주다' 의 사투리
―『모퉁이가 펴 주었다』(청색종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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