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지칭개 /박지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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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개

 

박지현

 

 

그 아이 늘 담장 아래

쪼그리고 울었다

깜박깜박 삿갓등이 덩달아서 울었다

아버지 잠들 때까지 주먹 쥐고 숨었다

 

마당을 점령한 칡

댓돌 위를 넘어 왔다 

떨어져 나간 창호지 뼈 드러난 문살에도

울엄매 말라비틀린 그 가슴뼈 안쪽까지

 

어디로 간 것일까

단발머리 그 아이

다 떨어진 발 뛰꿈치 주춤주춤 걸어와

등허리 와락 껴안던 그 담장 그대론데

 

 

 

―시집『골목 단상』(시와소금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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