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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개
박지현
그 아이 늘 담장 아래
쪼그리고 울었다
깜박깜박 삿갓등이 덩달아서 울었다
아버지 잠들 때까지 주먹 쥐고 숨었다
마당을 점령한 칡
댓돌 위를 넘어 왔다
떨어져 나간 창호지 뼈 드러난 문살에도
울엄매 말라비틀린 그 가슴뼈 안쪽까지
어디로 간 것일까
단발머리 그 아이
다 떨어진 발 뛰꿈치 주춤주춤 걸어와
등허리 와락 껴안던 그 담장 그대론데
―시집『골목 단상』(시와소금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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