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민달팽이 /양시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8. 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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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양시연

 

 

비 살짝 오시는 날

그 '살짝'에 살짝 나와

날 잡아봐라 날 잡아봐라 이리 미쭉 저리 미쭉

한 평반 텃밭에 앉아 숨박꼭질 하고 있다

 

 

빚내서 지은 집은

시누이보다 맵다며

내 땅 내 집 없어도 상팔자 아니어도

어머니 희고 긴 길이 눈물처럼 반짝인다

 

 

 

ㅡ정드리 동인지 제9집『내게도 한 방은 있다』(다층,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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