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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양시연
비 살짝 오시는 날
그 '살짝'에 살짝 나와
날 잡아봐라 날 잡아봐라 이리 미쭉 저리 미쭉
한 평반 텃밭에 앉아 숨박꼭질 하고 있다
빚내서 지은 집은
시누이보다 맵다며
내 땅 내 집 없어도 상팔자 아니어도
어머니 희고 긴 길이 눈물처럼 반짝인다
ㅡ정드리 동인지 제9집『내게도 한 방은 있다』(다층,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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