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인연의 첫 문장 /이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8.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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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첫 문장

 

이명숙

 

 

연인의 몸에 찍힌 천의 입술흔 너머 노을을 되작되작

울먹이는 등성이

꿈엔들 그날이라면 곁자리 선뜻 내줄 일

 

농담처럼 요요한 땅은 꽃의 성지라 붉은 달빛 선율에

귀가 폴짝 서는 밤

당신의 식욕을 위해 고양이가 돼볼 일

 

샹송처럼 말랑한 라르고로 흐르는 옛사람 현상하면 

꽃빛 한곁이라도

그 순간 영원하리니 눈 감아도 좋을 터

 

 

 

ㅡ정드리 동인지 제9집『내게도 한 방은 있다』(다층,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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