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인연의 첫 문장
이명숙
연인의 몸에 찍힌 천의 입술흔 너머 노을을 되작되작
울먹이는 등성이
꿈엔들 그날이라면 곁자리 선뜻 내줄 일
농담처럼 요요한 땅은 꽃의 성지라 붉은 달빛 선율에
귀가 폴짝 서는 밤
당신의 식욕을 위해 고양이가 돼볼 일
샹송처럼 말랑한 라르고로 흐르는 옛사람 현상하면
꽃빛 한곁이라도
그 순간 영원하리니 눈 감아도 좋을 터
ㅡ정드리 동인지 제9집『내게도 한 방은 있다』(다층, 2021)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윤행순 (0) | 2021.08.17 |
---|---|
민달팽이 /양시연 (0) | 2021.08.17 |
발자국 경전 /민병도 (0) | 2021.08.14 |
아니, 대감님 /이기라 (0) | 2021.08.14 |
꽃을 사랑한다고 어찌 말하랴 /백이운 (0) | 2021.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