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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최정남
내 영혼 찾으러
뒤척이다 밤을 새면
잡힐 둣 달아나는
이슬 같은 그리움
밤마다 그걸 먹으며
허무로 채우는 배
뜨락에 쌓인 적막
문고리 흔드는 밤
임 없는 초승달
나를 안고 보쌈한다
들킨 맘 혼자 감추려
나는 풀고 너는 감고
―시집『흙은 내 밥』(고요아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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