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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1) / 달려라 얘들아 - 이미애의 '굴렁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9.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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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1) / 달려라 얘들아 - 이미애의 '굴렁쇠'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1) / 달려라 얘들아 - 이미애의 '굴렁쇠'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1) / 달려라 얘들아 - 이미애의 '굴렁쇠'

 

굴렁쇠

이미애

 

아이들이 굴렁쇠를 굴린다. 
바람을 굴린다. 

길이 달린다. 
아이들 따라 뜀박질한다. 

굴렁쇠에 감겨 
굴러가는 햇빛. 
굴렁쇠에 감겨 
굴러가는 웃음소리. 

발목에 노을을 적시며 
돌아간 아이들의 
꿈속에서도 
굴렁쇠는 굴러간다.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1) / 달려라 얘들아 - 이미애의 '굴렁쇠'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해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만든 것은 천도교였다.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하고 1923년 5월 1일, 첫 어린이날 행사가 천도교 강당에서 열렸다. 1961년 제정된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명시하였고,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오늘에 이르렀다. 

이 동시는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도 돋보이는 명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의인화의 폭이 넓은 데 있다. 아이가 굴렁쇠를 굴리며 달려가니까 길이 함께 달리고 햇빛이 굴렁쇠에 감겨 굴러간다. 웃음도 굴렁쇠에 감겨 굴러간다. “발목에 노을을 적시며/돌아간 아이들”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표현이지만 시의 작품성 향상에는 일조하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참 안됐다.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체육시간에 아이들과 말타기놀이ㆍ줄넘기놀이ㆍ자치기놀이ㆍ공기놀이ㆍ땅따먹기놀이ㆍ비석치기놀이ㆍ닭싸움놀이ㆍ숨바꼭질놀이ㆍ기차놀이ㆍ구슬치기놀이ㆍ바람개비놀이를 함께 할 것이다.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을 달릴 것이다. 아이들은 공부는 적당히 하고 많이 놀아야 한다. <어린이 헌장>의 11개 장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1.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2.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3. 어린이는 좋은 교육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5.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7.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8.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9.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11.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어린이 만세!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