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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습니다
정혜숙
지명이 낯선 곳으로 거처를 옮겼군요
붉게 찍힌 소인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해요
여기는 수국이 한창입니다
아득한 남보라예요
홑겹의 바람이 간간이 불구요
기다리던 소식은 먼 곳에 있습니다
바람의 역방향으로
걷고 또 걷습니다
여름에 드는 길목은 제법 소란합니다
나무는 초록색으로 얼굴을 파묻어요
구름은 흩어졌다 모이며
제멋대로 부풉니다
―하반기호『서정과현실』(2021, 통권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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