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달방 있어요 / 김제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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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방 있어요

 

김제숙

 

 

그 흔한 러브도 외면하는 낡은 모텔
골목 한 귀퉁이 찢긴 현수막, 달방 있어요
한 달씩 끊어야 잇는
열두 칸
달의 방


허기진 생존이 남은 촉수 길게 뻗어
절며절며 당도한 아득한 저 변방
달빛도 등이 굽은 채
서성대는
익명의 섬

 

 

 

―『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2021.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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