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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꽃낙지
송가영
동작은 흐느적거려도 힘 하나는 허벌나제
볕 좋은 가을 한낮 투우장의 싸움소들
충혈된 눈을 까뒤집고
콧김 씩씩 뿜는 것 봐
지칠 때 이놈 이거 한 마리만 던져 주면
부룩소도 칡소 돼서 펄펄 뛰고 나는 거여
내 말이 거짓말인갑쇼?
먹여 보면 알 거 아녀
뼈 없는 거시기도 때 되면 빨딱 서듯
술 취한 술집 작부 감아드는 다리랑게
꽃 보다 더 꽃 같은 것
그래서 꽃낙지여
―『시조로 여는 목포』(도서출판 그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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