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만경강 노을 /양점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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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노을

 

양점숙

 

 

어머니의 어깨는 늘 바람소리로 앓는다

 

빈들처럼 쓸쓸해지다 그 시름에 들썩이다

 

허기져 질척한 눈부처 긴 노을을 끌고 간다

 

녹두새의 까만 눈동자 물빛 따라 떠나고

 

허락되지 않는 별을 꿈꾸던 계절에

 

바람 든 그 마디마디 또 하나의 사랑 간다

 

 

 

―시조집『바라만 봐도 탑이 되는』(고요아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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