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딴죽 /정옥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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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  


정옥선

 

 

어젯밤 숨죽여 울던 늦비를 품었는지
붉게 불탄 낙엽에 열적게 미끄러졌다

 

시절의 딴죽만 같아
시치미를 툭툭 턴다

 

석고붕대 시린 발목에 들러붙는 회한들
마음의 뒤편에 선 바람이 징징거린다

 

허공을 끌어안으며
오십을 보고 있다

 

 

 

<2021 중앙일보 11월 초대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