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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
정옥선
어젯밤 숨죽여 울던 늦비를 품었는지
붉게 불탄 낙엽에 열적게 미끄러졌다
시절의 딴죽만 같아
시치미를 툭툭 턴다
석고붕대 시린 발목에 들러붙는 회한들
마음의 뒤편에 선 바람이 징징거린다
허공을 끌어안으며
오십을 보고 있다
<2021 중앙일보 11월 초대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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