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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세화
선안영
흐린 날의 바다는
잔금 많은 얼굴이죠
노을은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사람을 불러내 서둘러서
시간을 닫지 않아도 되었죠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돛이거
닻이어서 아슬아슬 하루의 벼랑길이 열리었죠. 무뚝뚝
한 섬도 곁이 열리어 폭풍과 모닥불, 술과 램프, 알약과 단
풍, 함박눈과 라디오...... 못난이 돌을 주워 와 곁에 두어
도 다정한 짝이 되는데
목발을 세워두고서
오지 않는 한 사람
―『저리 어여쁜 아홉 꼬리나 주시지』(문학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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