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딸랑딸랑 /임채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2.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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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임채성

 

 

남자는 죽을 때까지 방울을 울려댄다

 

한 푼 줍쇼

한 번 줍쇼

쉴 새 없이 딸랑거리며

 

세상과 사람 사이를 잰걸음으로 오간다

 

 

내 가랑이 밑쪽에도 딸랑이가 자라났다

 

아버지 눈을 감고

방울소리 끄신 그 날

 

태곳적 사내의 숙명 대물림되고 있었다

 

 

 

ㅡ21세기시조동인 13집 『ZOOM』(고요아침,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