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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臺와 정亭
최한결
반구대
날름대는 파도에 생사를 걸어놓고
선사의 어부들이 목선을 젓고 있네
작살과 창을 던지며 고래를 쫓고 있네
문장대
구름을 거느리고 하늘을 떠받쳤네
세조가 여기 올라 시를 읊으셨으니
어룽진 마음을 씻네, 나도 한 수 읊으며
포석정
미리내 달빛으로 세상사 씻어내고
시심을 주고받는 기쁨을 만끽하며
술잔에 꽃잎을 띄워 보내오니 마셔보세
담담정*
만 권의 서책 향기 용산강을 물들이고
자욱한 묵향 속에 붓을 놀리시나니
꿈꾸네, 무릉도원을 아득하게 큰 꿈을
* 안평대군이 마포에 지었던 정자, 현재 터만 남음
―계간『詩하늘 102』(2021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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