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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덮어 재워줄까
이종문
함박눈
뒤집어쓴
고라니 세 마리가
날은 캄캄 저무는데 대체 어딜 헤매다가
산 아래 아파트 불빛
빤히 쳐다보고
있나
저 고라니
세 마리를
우리 집에 초대하여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밥 한 상 채려주고
따뜻한 아랫목에나
이불 덮어
재워줄까
―『오늘의시조』(고요아침,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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