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이불 덮어 재워줄까 /이종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3.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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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덮어 재워줄까

 

이종문

 

 

함박눈 ​ 

뒤집어쓴 ​ 

고라니 세 마리가 ​ 

날은 캄캄 저무는데 대체 어딜 헤매다가 ​ 

산 아래 아파트 불빛 ​ 

빤히 쳐다보고 ​ 

있나 ​ ​ 

 

저 고라니

세 마리를

우리 집에 초대하여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밥 한 상 채려주고

따뜻한 아랫목에나

이불 덮어

재워줄까

 

 

 

―『오늘의시조』(고요아침,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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