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는실난실 /백혜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4. 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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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실난실

 

백혜자

 

 

박새들은 는실난실

지저귀며 솟아오르고

 

조금 늦어지겠음

 

전보를 들고 불어오는 바람에

오솔길 따라 벙글던 진달래

화들짝 핀다

 

내게서 향내를 맏고

지나던 벌 한 마리 맴돈다

 

골짜기 한 송이 바람꽃

 

해질녘까지

누구를 기다리나

자꾸 흔들린다

 

 

 

―『시와소금』(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