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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봐 주시다
유안진
혀[舌]에 아부하려면 많은 조미료가 필요하고
귀[耳]에 아부하려면 많은 말이 필요하지만
하느님께 아부하려면
뜨건 눈물 한 방울로 충분한데
눈물이 없다
속은 쓰리고 따갑고 송곳으로 에이는 듯 아파도
그 많던 눈물 무엇에 소진했냐는
문책 대신에
약국 가서 인조人造눈물 사 넣으라시는
자비慈悲 자체이신 나의 하느님.
ㅡ격월간『현대시학』(2022,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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