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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달도
이숙경
때때로 틈이 날 때 곁이 되어주는 섬
바람과 파랑에 밀려온 배 떠나보낸 뒤
느긋이 뒤돌아서서 달동 바다 거닌다
물때 오래 기다려 길을 여는 별섬처럼
내어 주고 바랄 것 결코 없는 외사랑
포도시* 털어놓으면 파도가 다독인다
외로운 건 섬 아닌 지독한 사람의 일
놀구름 내려앉아 함께 물드는 저물녘
노을에 타고 있는 난 맨 나중의 섬이다
* 겨우라는 뜻으로 전라도 방언
ㅡ『대구시조』(2021, 제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