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외달도 /이숙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8. 7. 15:28
728x90

외달도

 

이숙경

 

 

때때로 틈이 날 때 곁이 되어주는 섬

바람과 파랑에 밀려온 배 떠나보낸 뒤 

느긋이 뒤돌아서서 달동 바다 거닌다

 

물때 오래 기다려 길을 여는 별섬처럼  

내어 주고 바랄 것 결코 없는 외사랑

포도시* 털어놓으면 파도가 다독인다  

 

외로운 건 섬 아닌 지독한 사람의 일 

놀구름 내려앉아 함께 물드는 저물녘

노을에 타고 있는 난 맨 나중의 섬이다 

 

 

* 겨우라는 뜻으로 전라도 방언 

 

 

 

ㅡ『대구시조』(2021, 제25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아노 /서숙희  (0) 2022.08.09
연리목 /김진희  (0) 2022.08.08
어머니 /오순금  (0) 2022.08.06
배후 /김미정  (0) 2022.08.05
물집 /김미정  (0)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