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날아라, 새떼 /고안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8. 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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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떼

 

고안나

 

 

허공에선

추락하지 않기 위해

뜨는 순간 바삐 움직인다

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

살길 찾아 나는 것

굽은 길 젖은 길 피해

잠시 곡예라도 하는 것일까

무심코 바라다본 하늘

뒤죽박죽 엉켜 있다

공중의 주인이라도 된 듯

작은 날개들 하늘 장악했다

분명, 가던 길 멈춘 내 머리 위

뭔가 큰일이 벌어진 것이다

쫓고 쫓기는 세떼들

날아라, 새떼

살아라, 새떼

 

 

 

ㅡ『시와 소금』(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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