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5.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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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평양(平壤)에 대동강(大同江)은
우리 나라에
곱기로 으뜸가는 가람이지요

삼천리(三千里) 가다 가다 한가운데는
우뚝한 삼각산(三角山)이
솟기도 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우리 나라 섬기던 한 옛적에는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도 살았다지요

이편(便)에는 함양(咸陽), 저편(便)에 담양(潭陽),
꿈에는 가끔가끔 산(山)을 넘어
오작교(烏鵲橋) 찾아 찾아가기도 했소

그래 옳소 누이님 오오 내 누님
해 돋고 달 돋아 남원(南原) 땅에는
성춘향(成春香) 아가씨가 살았다지요


08.02,24/ 00시 26분
▷ 삼각산(三角山) : 서울 북쪽과 경기도 고양군에 걸쳐 있는 산. 이외에도 또 다른 삼각산이 있는데, 평안북도 태천군 강동면과 창성군 청산면 사이에 있다. 이 시에서는 서울에 있는 삼각산을 지칭한다.

▷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주동인물. 서로 사랑하는 연인관계에 있었다.

▷ 오작교(烏鵲橋) : 칠석날 견우와 직녀의 상봉(相逢)을 위해 까막까치가 놓은 다리. 남원 광한루 연못의 다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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