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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김지송
유리 밖, 아스팔트에 빛살 긋는 자동차들
자오록한 땅안개가 꿈결인양 뒤척이는
설 깨인 새벽 여섯 시, 소리 삼킨 버스 안
리허설 없는 연극, 제 일막이 올라갔어
가슴 벽 느루 스미는 헤즐럿 향기처럼
살그레 벼랑끝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뎠어
겹치기 출연에도 보이지 않는 빼곡한 길
어떤 슬픔 고여 있어 유리창이 눈물 쏟나
나야 나 잘 지내고 있지? 소리 없이 꽃은 지고
헤드라이트 손 내밀 듯 개런티도 없는 섭외
볕뉘의 따사로움 눈꺼풀에 내려앉을 때
누군가 잊혀져가는 꽃 안부가 그리웠어
-『중앙시조 백일장 <장원>』. 2006. 04
2010-05-13 /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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