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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이승현
마음 어귀 어디쯤 빈터 하나 있었음 싶다
그 누구고 찾지 않아 보잘 것은 없어도
들풀이 몇 포기쯤은 나름대로 피어있을
허접 쓰레기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진 땅
내가 뭘 얻겠다는 그런 잇속 걷어내고
푸성귀 몇 고랑 갈아 물이라도 주고 싶은
그렇게 여러 나절 보내기라도 할라치면
꼭꼭 저민 울타리 갇혀 있던 이웃들이
호기심 많은 눈으로 기웃거리고 싶어 하는
가끔은 비가 오고 햇볕도 알맞아서
연두빛* 넘쳐나는 어머니 오지랖처럼
목마른 아이 찾아오면 젖이라도 주고 싶은
*연두빛-연둣빛의 오타
-<시하늘> 시조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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