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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2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버리거든요.
-『한국인의 애송童詩 50/2』(조선일보 연재, 2008)
(『풀잎』. 창작과비평사. 1998)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10. 04.01 / 오전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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