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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플 때/정두리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7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0. 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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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플 때

 

정두리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7』(조선일보 연재, 2008) 
2010-10-20 / 오전 07시 23분 수요일